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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 '러시아 제재' 이끌던 美 로비스트 영입

우크라 정부, 美 변호사 5명 고용해

대러시아 제재 관련 자문 맡겨

러시아 크름 반도 병합 제재 이끈 인사도 포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캡처




미국의 해외 제재를 이끌던 전직 고위 관료와 로비스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영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추가 대러시아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해외 제재 정책에 관여했던 인사들을 고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대형 국제로펌 '모리스 앤드 포어스터'가 당국에 신고한 내용을 입수해 이 로펌 소속 변호사 5명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자문을 맡게 됐다고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변호사·로비스트 등이 해외 국가를 위해 활동할 때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고용 국가, 활동 내용 등을 당국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활동 신고 내용을 보면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제재 체계를 분석해 신규 정책을 도출하고,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촉진할 수 있는 활동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가 대미 정책의 방점을 ‘대러시아 추가 제재 촉진’에 찍고 이들을 고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책사'로 고용된 이들의 면면이다. 해당 팀을 이끄는 변호사는 미국 재무부 산하의 해외자산통제국(OFAC) 국장을 역임했던 존 스미스다. OFAC은 미국이 외국에 가하는 대부분의 제재를 총괄하는 기구로, 존 스미스는 2018년까지 OFAC에서 근무하면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름 반도 병합에 따른 제재를 감독했다. 이번 법무팀에는 지난해 초까지 OFAC에서 근무한 안드레아 델리시도 포함돼 있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프로 보노(공익을 위한 무료봉사)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모든 제반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로비 활동을 해 왔다. 악시오스는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최근 미국의 메릴랜드 주에 소형 무기 판매와 수출을 요청하기 위해 한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표부도 미국 민주당의 전략 수립에 관여하는 정치컨설팅업체 SKDK니커보커에 연설문 작성을 의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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