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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파격 수위·시간 순삭이던 '브리저튼', 시즌2는 왜 실망스러울까?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2'

흥미로운 19세기 영국 상류사회 사교계 이야기

성공적인 시즌1 이후 1년 반 만에 시즌2 공개

공개 직후 스트리밍 1위 했지만 반응은 엇갈려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 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2' 스틸




1800년대 영국 런던 사교계의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로 사랑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이 1년 반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그런데 웬걸,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큰 것일까. 시즌1에 못 미치는 재미로 애청자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다. 왜 ‘브리저튼2’은 시즌1과 다르다고 느껴질까?

‘브리저튼2’의 등장인물과 배경은 그대로다.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가 극의 중심이고, 언제나 그랬듯 사교철에는 짝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여자들은 이번 시즌의 최고의 신붓감인 ‘다이아몬드’가 되기 위해 왕비에게 잘 보이려 애쓰고, 남자들은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해 구애한다. 가문의 명예가 우선인 그들의 결혼에는 사랑은 없다.

반면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주인공이다. 원작인 줄리아 퀸의 소설이 각 권마다 주인공이 달라졌던 것처럼, 드라마도 시즌별로 바뀐다. 시즌1에서는 맏딸인 다프네(피비 디네버), 시즌2는 장남인 앤소니(조나단 베일리)가 이야기를 끌고 간다. 가문을 위해 결혼을 결심한 장남 앤소니는 왕비가 다이아몬드로 선택한 에디위나 샤르마(차리트라 찬드란)에게 청혼하려고 한다. 하지만 에디위나의 의붓 언니 케이트 샤르마(시몬 애슐리)에게 마음이 끌리면서 사랑과 장남의 의무 사이에서 갈등한다.

/ 사진='브리저튼' 시즌2 주인공(위)과 시즌1 주인공


이처럼 시즌1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어쩐지 시청의 속도는 더뎌지게 된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 다프네와 사이먼의 첫 만남부터 결혼 이후 생활까지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던 시즌1과 다르게, 시즌2는 앤소니와 케이트가 스스로의 마음을 깨닫고 서로 통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두 사람의 트라우마는 갈등을 표현하기 적당한 장애물에서 답답한 고구마 전개의 원인이 된다.

남녀 주인공 사이에 아슬아슬한 감정 또한 약하게 느껴진다. 시즌1가 ‘파격 수위’로 유명했던 건 서로를 부인했던 다프네와 사이먼이 어느 순간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금기된 상황에서 불타오르는 것들의 표현 방법이었고, 이는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포인트가 됐다. 행복한 결혼 생활만 가득할 것 같던 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갈등이 오는 등 널뛰는 감정선에 초점을 두는 것도 상당한 재미였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트라우마에 좀 더 집중하며 서로를 밀어내는 내용만 반복되고 서사는 부족해졌다.



하지만 알면서도 보는 ‘브리저튼’만의 매력은 분명하다. 시대상이 드러나는 신분 구조와 의상, 풍경 등은 흥미롭다. 현시대에는 용인될 수 없지만 1800년대니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라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브리저튼2’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도, 한 주 동안 시청 시간 1억9,302만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넷플릭스 TV시리즈 1위(21~27일, 영어 부문)를 한 것만 봐도 그렇다.

‘브리저튼’은 일찌감치 시즌3 제작까지 확정했다. 원작의 순서대로라면 브리저튼 가문의 둘째 아들 베네딕트의 이야기이겠지만, 드라마 시즌의 흐름은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어 팬들의 관심이 쏠린 상태다. 특히 시즌2 말미 엘로이즈(클라우디아 제시)가 레이디 휘슬다운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엘로이즈와 페넬로페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아져 다음 시즌의 주인공을 기대해 볼 만하다.




+요약


제목 : 브리저튼 시즌2(Bridgerton 2)

원작 : 줄리아 퀸 ‘브리저튼’ 시리즈

감독 : 트리시아 브록

출연 : 조나단 베일리, 시몬 애슐리

회차 : 8부작

공개일 : 2022년 3월 25일

보는 곳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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