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음주도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심장 전문의 크리슈나 아라감 박사 연구팀은 술을 일주일에 평균 9잔 마시는 37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량이 매주 0~7잔인 사람은 심장 건강 위험이 아주 조금 높아지고, 매주 7~14잔 마시는 사람은 심장 건강 위험이 커지며, 매주 21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상당히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주량이 미국 농무부가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낮은' 음주량으로 지정한 남성 하루 2잔 이하, 여성 하루 1잔이라도 심장 건강 위험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음주량을 줄이면 하루 단 한 잔을 마시는 사람에게도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매일 한 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술을 가볍게 마시는 사람은 신체 활동량이 많고 식사에 채식 비중이 높고 담배를 덜 피우는 등 생활 습관과 식습관이 비교적 건전한 경향을 보였다.
가벼운 음주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일부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그것은 가벼운 음주의 효과가 아니라 가볍게 마시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식습관이 건전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