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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타임] 건조해서 긁는 줄 알았는데…습도 높으면 아토피 위험 2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서 흔한 알레르기질환

아토피피부염으로 시작해 알레르기비염까지 진행

환경관리가 중요…적정 습도 유지·위생상태 신경써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조사됐다. 이미지투데이




대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 알레르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꽃가루, 먼지처럼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은 물질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콧 속이나 기관지 등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특히 4∼5월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 대기 중 이물질이 늘어나면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레르기 질환 진료 환자 수가 1월 154만 3135명에서 4월 243만 2365명으로 57.6% 급증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등 유소년층에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높아지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추세다.

그런데 건조한 환경 뿐 아니라 습한 실내환경도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집안 환경이 습한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있을 위험이 1.9배 증가했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목포 가톨릭대학 간호학과 김현 교수가 2017년 초등학교 31곳에 재학 중인 1∼3학년 저학년생 3554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알레르기 질환은 흔히 아토피 피부염으로 시작해 천식, 알레르기 비염으로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도 부른다.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알레르기 질환 중 알레르기 비염이 59.8%로 가장 유병률이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천식(18.6%), 아토피 피부염(17.7%)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증상 경험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알레르기 비염(58.2%), 아토피 피부염(26.3%), 천식(10.7%) 순으로 나타났다.

집안 환경이 습하면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1.9배 높았다. 아이가 털 장난감을 갖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1.2배 증가했다. 천식 유병률은 1.4배까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집안에 화학제품이 있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면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각각 1.2배와 1.3배 증가했다.

김 교수는 “환경이 습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아이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높은 것은 곰팡이 탓일 수 있다”며 “아이의 알레르기 비염이 우려되면 평소 습도계를 비치하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장마철에 지나치게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난감의 털과 먼지는 대표적인 실내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꼽힌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발생과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털로 만든 장난감의 사용을 제한하고, 자주 세탁하는 등 위생 상태에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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