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암스트롱이 53년 전 달에서 수집한 먼지가 경매에 부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포브스와 테크 타임즈, 바론즈 등 외신에 따르면 닐 암스트롱이 지난 1969년 아폴로 11호 임무에서 채취한 최초의 달 먼지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오는 4월 13일 열리는 경매는 영국 런던의 경매 회사 본햄스가 진행한다. 경매 목록에는 최초의 우주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의 파편도 담겼다. 본햄스는 수익금의 일부가 과학 자선 단체에 기부될 것이라는 방침이다.
경매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사전 판매 기간 동안 약 60만~90만 파운드(약 9억6000만~14억4000만 원)를 미리 내야 한다.
앞서 해당 달 먼지는 지난 1980년대 초 우주박물관에서 전시된 후 미 연방 보안청 경매로 넘어가면서 개인 소유로 전환된 바 있다.
달 먼지를 담은 샘플이 들어 있던 가방은 1980년대 초 캔자스 코스모스피어 우주 박물관에 등장했지만 박물관의 전 관장이었던 맥스 아리가 유물을 훔쳐서 우주 경매에 판 것으로 전해졌다.
맥스 아리는 이 사건으로 2년간 수감됐고, 미 연방 보안국이 이 가방을 몰수해 경매에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 후 미시간 변호사 낸시 리 칼슨은 2015년 미국 연방보안청 경매에서 ‘달가루가 묻은 지퍼가 있는 달 샘플 가방'이라고 표시된 물품을 995달러(약 121만 원)에 구입했다. 경매 기관에서 가방에 달 먼지 샘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칼슨은 식별 및 테스트를 위해 가방을 나사에 보냈고, 나사는 이 가방이 아폴로 11호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나사는 그 가방이 공적으로 공개돼야 한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칼슨은 나사와 2년간 소송을 진행한 끝에 가방 소유권을 인정 받았다. 이 샘플은 5개의 알루미늄 통에 담겨 칼슨에게 반환됐다. 칼슨은 2017년 소더비 경매에서 이 가방을 180만 달러(약 22억 원)에 팔았다. 소더비는 당시 구매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본햄스는 "달 먼지 샘플은 현재 나사가 보관하고 있으며, 나사 과학자들이 숫자를 매긴 5개의 표본 중 4개는 암스트롱이 수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기록에 따르면 암스트롱이 약 1㎏의 먼지를 퍼내는 데 3분 5초가 걸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