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0대 1에 이르기도 했던 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에는 16만 5524명이 지원해 2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선발하는 총 인원은 5672명이다.
다만 이날 시험의 실제 응시자는 77.1%인 12만 7686명에 그쳤다. 이 응시율은 지난해 78.9%보다 1.8%포인트 낮은 것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2020년 응시율은 70.9%였다. 이날 시험을 치른 응시자 중 코로나19 확진 인원은 1161명이었다.
인사혁신처는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30대1 이하로 내려간 건 1992년(19.3대1)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에는 93.1대 1까지 치솟으며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는 젊은이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여겨졌던 9급 공무원은 매년 경쟁률이 하락했다.최근 5년간 경쟁률은 2018년 41대1, 2019년 39.2대1, 2021년 35대1 이었다. 인사처는 경쟁률 하락 원인으로 2030 세대 인구의 감소와 공무원 연금제도 개편 등을 꼽고 있다.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젊은 공무원도 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18~35세 공무원 가운데 5961명이 퇴직했다. 이는 2017년 437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5년 이하 재직 중 퇴직자는 9968명으로, 전체 퇴직 공무원의 21%를 차지했다.
2021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결과'에서 만 13~34세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대기업(21.6%)으로 나타났다. 2위는 공기업(21.5%), 3위는 국가기관(21%)이었다. 이 조사에서 공무원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6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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