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정부의 ‘수소 비전’이 다음 정부에서도 이어져야 한다고 3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44번째 글을 올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소선박 상황을 물었다면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수소선박도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소규모 수소운반선에 집중한다고 들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R&D(연구개발) 투자상황 등을 살펴 보고해주고 다음 정부도 꼭 역점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가 LNG 운반선을 초기부터 선점해 압도하고 있는 것처럼 수소선박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수소선박 관련 지시와 당부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7일 참모회의에서도 "향후 수소경제 확산 감안 시 LNG선 건조기술이 액화수소 선박건조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또 "여러 계기에도 빠짐없이 말씀하는 주제여서 참모들은 대통령을 '수소전문가'라고 별칭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향후 수소경제 확산 시 수소는 파이프라인 운송에서 해상운송으로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수소 수입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LNG 운반선처럼 액화수소 운반선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주요국의 수소차 보급계획을 거론하고 "결국 수소를 액화 저장해 운반하는 '수소 운반선'과 수소를 연료로 써서 움직이는 '수소 추진선'의 기술개발은 매우 시급하고 향후 세계 조선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박 수석은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강화도 LNG 연료 추진선을 이을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수소 추진선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라면서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수소 시장의 확대는 미래가 아니라 분명한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 제1호 수소선박 명명식을 가슴 뛰는 설렘으로 그려본다"며 "그날이 오면 스스로 '수소 전문가'가 돼 임기 말까지 수소선박 개발을 챙기고 독려한 문 대통령이 초청돼 감격스런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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