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초대 총리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명했다. 한 후보자는 “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윤 당선인과 행정부·입법부·국민들과 협조해가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초대 총리로 지명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경제·통상·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은 분”이라며 “새 정부는 대내외적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 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아가야 한다.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 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초대 총리 발표는 윤석열 내각의 첫 인선 발표다. 윤 당선인은 초대 총리를 내세우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린 역대 당선인과 달리 당선 25일 만에 경제 전문가인 한 후보자를 지명했다. 새 정부가 시작과 동시에 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 통상교섭본부장과 경제부총리에 이어 국무총리·주미대사까지 역임한 한 후보자가 대한민국을 덮치는 대내외적인 파고를 극복할 인물이라는 게 윤 당선의 판단이다.
한 후보자는 축소된 청와대와 인사권을 쥔 책임총리 등 역대 어느 정부의 총리보다 큰 국정 권한을 갖고 업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50조 원 손실보상’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 조직 개편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으로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아주 큰 짐을 지게 돼 우선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윤 대통령을 모시고 행정부가 중심이 되는 정책을 꾸준히 만들고,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드는 데 노력해나가겠다”며 “여기에는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협치·통합도 굉장히 중요한 정책의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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