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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거점' 선언한 서울시, 5년간 2040억 투자

예비 유니콘 12개·일자리 10만개로

동대문은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서울시 ‘글로벌 뷰티산업 기본계획’ 거점별 위치도. 자료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뷰티산업 육성을 통해 2026년까지 K뷰티를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도약한다. 5년간 2040억 원을 투자해 뷰티·패션 기업이 밀집한 동대문 일대를 뷰티패션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전용 펀드를 조성해 관련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26년까지 2040억 원을 투자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패션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뷰티 산업을 적극 육성해 K뷰티의 선도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우선 뷰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뷰티·패션 예비 유니콘 기업 수를 지난해 기준 8개에서 2025년 12개로 늘린다. 같은 기간 글로벌 100대 뷰티·패션 기업도 4개에서 6개로 확대하고 뷰티 산업 일자리도 6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확충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있는 동대문을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고 뷰티 상권이 형성된 성수, 홍대, 종로, 신도림, 가로수길, 잠실·코엑스는 보조 거점으로 개발한다. 7월에는 DDP에 뷰티복합문화공간(가칭)이 문을 열고 인근에 뷰티·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업종의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서울뷰티패션허브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를 연내 뷰티패션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건축 규제 완화, 자금 융자,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뷰티·패션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내년부터는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뷰티 산업 육성을 위한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해 일반 금융권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해 생존의 한계에 놓인 뷰티 분야 창업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

다른 산업에 비해 영세성이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격차가 큰 뷰티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한다. 유망 뷰티 스타트업을 연 10개사 이상을 발굴하고 대기업과 기술교류·협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유망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경쟁력을 키울 예정이다. 매년 10월에는 전 세계 바이어와 뷰티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뷰티 박람회인 ‘서울뷰티위크’도 정례 개최한다. 기존 ‘서울패션위크’ ‘서울뮤직페스티벌’ ‘DDP서울라이트’ 등 서울시 주관 국제 행사와 연계해 미국의 대표적 산업 분야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같은 명소로 자리 잡게 한다는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의 뷰티·패션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타 산업과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로 확산하겠다”며 “서울을 가장 핫한 뷰티·패션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은 세계인들이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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