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아레나에서 진행된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히트곡 ‘버터’(Butter)의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상징색인 보라색이나 ‘버터’의 노란색이 아닌 검은 색 정장의 첩보원 콘셉트로 공연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BTS는 이날 열린 시상식의 네 번째 공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20년 릴 나스 엑스와의 합동공연, 작년 서울의 고층빌딩에서 사전녹화한 ‘다이너마이트’ 무대에 이은 3년 연속 무대다. 진행자인 트레버 노아의 ‘글로벌 슈퍼스타’라는 소개와 함께 퍼포먼스를 시작한 BTS는 콕핏에 앉은 진의 모습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정국이 무대 중앙에서 와이어를 타고 내려왔고, 다른 멤버들은 무대 아래 객석에서 한 명씩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의 신인’을 수상한 올리비아 로드리고 옆에서 귓속말을 날리는 멤버 뷔의 모습이 백미였다.
이어 멤버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블랙 수트와 함께 화려한 군무를 선보였다. 기존 무대에 첩보물 요소를 넣은 듯한 것이 압권이었다. 첩보 영화에서 본 듯한 레이저를 넘는 동작, 카드 던지기 퍼포먼스, 수트의 재킷을 벗어던지고 연결해 기타를 연주하는 것처럼 움직인 안무는 놀라웠다.
이 자리에서 공연한 ‘버터’의 편곡도 일반 무대와 달랐다. 원곡과 달리 간주 부분에서 기타 리프를 강조하는 새로운 리믹스를 사용했다. 곡 후반부에는 다수의 백댄서가 함께 등장해 웅장함을 더하기도 했다. 무대 밑에 있는 스타들도 함께 일어나며 무대를 즐겼다.
곡이 끝난 후 객석에서 환호와 기립박수가 나왔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참석자 일부는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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