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시민의 주거 복지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H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 원가를 매달 공개하고 건축 공정률 90% 시점에 분양하는 ‘후분양제’를 확대하는 등 주거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김헌동 SH 사장의 공약인 ‘분양 원가 공개 확대’는 지난해 12월 고덕강일4단지를 시작으로 매달 시행되고 있다. 올해도 1월 오금·항동지구2·3단지, 2월 세곡2지구, 3월 내곡지구 내 SH 아파트의 택지 조성 원가를 포함한 분양 원가를 전면 공개했다. 이를 통해 아파트 건축비와 주택 품질, 자재 수준 등을 비교 분석해 공공 주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 국토부의 기본형 건축비보다 더 높은 가격의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어 고품질 아파트를 공급할 방침이다.
SH는 서울시민의 주거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후분양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건축 공정률 60~80% 시점에서 공급이 이뤄졌지만 이를 90% 시점으로 늦추기로 했다. 후분양은 청약자가 직접 시공 현장을 살펴볼 수 있고 실물에 가까운 아파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 선택이 가능하다.
입주 예측이 가능한 ‘사전 예약제’도 도입한다. 사전 예약제는 청약 대기 수요를 분산시키고 공급 효과를 조기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장기전세주택·행복주택 등 공공주택 유형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지역 거점 공공주택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산재된 주거 복지 서비스를 통합해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주거안심종합센터도 개소한다. 센터만 방문하면 시민에게 맞는 주거 복지 서비스와 주택 관리 서비스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자치구당 하나씩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올해 4개소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 자치구에 순차적으로 개소한다.
SH는 조직·인사 개편으로 이 같은 주거 복지 기능을 강화할 뿐 아니라 투기·부패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SH 관계자는 “앞으로도 천만 서울시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 사랑받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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