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일 12만 7190명을 기록하며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 일부 국가에서 오미크론 변이(BA.1)와 하위 종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혼합된 ‘XE 변이’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E 변이의 감염 증가율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9.8% 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자는 입국 시 자가 격리가 면제되는 상황에서 XE 변이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HO는 지난 3월 29일 발표한 주간 역학 보고서에서 “초기 연구에서는 XE 변이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10% 정도 ‘감염 증가율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WHO는 보고서 작성 시점까지 약 600건의 감염 사례가 파악됐다며, 중증도와 전파력 등 차별화되는 특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분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XE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국도 촉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손영래 중앙방역대책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신종 변이를 두고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세 가지를 관심 있게 평가한다”며 “전파력이 얼마나 더 빨라지는지,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예방 접종이 중증화와 사망 방지 예방에 유효한지 세 가지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반장은 “현재는 어떻게 될지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세 가지 평과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며 “방역 전략 재가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손 반장은 XE 변이의 위험성이 크다고 보진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XE 변이도 오미크론 내에서 발생한 변이인 점을 봤을 때 전파력은 빠르다고 보고 됐어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며 “대처가 달라질 정도의 차별점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의료계에서는 XE 변이가 국내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방역을 다 철회한 상태고 입국시 자가격리도 없는 것을 보면 국내에 이미 XE 변이가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XE 변이는 아직까지 더 규명돼야 할 점이 많지만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을 엄격하게 하고 있는 대만도 XE 변이가 발견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달 18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대만 여성에게서 XE 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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