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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여러카드 다 무산"…송영길 등판에 짙어지는 내홍

우상호 "딱 버티는데 누가 오겠나"

김민석, 콘클라베 방식 도입 제안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경제 DB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 내에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 ‘콘클라베(교황 선정 방식)’로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송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이 됐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주소 이전 사실을 밝히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서울에 연고가 없다는 점과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 등을 들어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 지역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지난달 31일 의원총회 이후 모여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불만과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우상호 의원도 4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의 유력한 당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어떻게 들어오냐”며 “이낙연 전 대표도 송 전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하고 경선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외부인을 구해오나, 안 구해오나를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정말 못 구해왔을 때 송 전 대표가 결심을 했어야지 이렇게 일찍 결심해버리면 이제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콘클라베 방식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해 시민 및 당원의 지지가 가장 높은 사람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낙연·박영선·임종석·김현종 등 당 안팎 인사들을 열거하며 “서울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당외 인사 등 모든 인적 자원을 놓고 지도부가 책임 있는 전략적 검토와 실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홍에 집중하기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 민심을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누구도 서울시장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데 송 전 대표가 나갔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참신한 후보가 있는데 송 전 대표가 막는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지도부 등 위로부터의 결정이 아니라 평당원·시민·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여태까지 민주당이 발전시켜 온 민주적인 공천 제도와 절차에 따라 선출해야 잡음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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