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기세가 누그러지면서 전국 벚꽃 명소들이 3년 만에 문을 열고 상춘객을 맞고 있다. 다만 여전한 방역 문제로 올해 축제는 대부분 취소된 상태다.
5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 벚꽃길로 유명한 ‘여의서로 1.7㎞(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 구간’을 9일부터 17일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개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에 따라 하루 전날인 8일 정오부터 18일 정오까지 도로교통은 통제된다. 여의도 벚꽃길은 지난 2년 동안은 폐쇄됐지만 올 들어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서 재개장이 가능해졌다.
여의도 벚꽃길은 당초 지난달 31일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4일 벚꽃이 공식적으로 개화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일이나 늦은 것이다. 이는 올해 3월 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벚꽃은 통상 개화하고 일주일 뒤에 만개한다.
서울 송파구도 잠실 석촌호수 주변 벚꽃길에 대한 통행 제한을 올해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경남 진해, 강원도 강릉 등 전국의 유명 벚꽃길들이 일제히 문을 열고 상춘객들을 맞고 있다.
이미 전국은 벚꽃 등 봄꽃 향기에 취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의 아름다운 봄 꽃길 166선’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0년에 선정된 노선(160곳) 중 공사 시행 등으로 통행이 불편한 곳 5곳을 제외하고 11개 노선을 추가하는 형태로 올해 ‘봄 꽃길’을 업데이트했다.
다만 벚꽃길은 열렸지만 아쉽게도 흥을 돋울 ‘벚꽃 축제’는 올해도 대부분 취소돼 인근 상인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영등포구가 올해도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경남 창원시도 ‘진해 군항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북 경주의 벚꽃축제 등 범위를 축소한 비대면 개최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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