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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안에 '도리도리 금지'…국민의힘 "제정신인가"

국민의힘 "尹 조롱, 혁신안 아닌 퇴보안"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 민형배 의원이 6일 제4차 혁신안을 발표했다.(왼쪽부터)장경태 의원, 민형배 의원, 윤영덕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리도리 금지', ‘2분 이상 스피치’를 혁신안에 명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당선인에 대한 저급하고 노골적인 조롱”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는 지난 6일 세대균형공천제, 당 지도부 선출방식 개편, 지방의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제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 개선, 경선 가감산 및 할당제 개선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날 당 혁신안 다섯 가지를 발표하면서 그중 하나로 ‘선출직 공직자 정견 발표 및 토론회 의무화’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공직 후보자들이 2분 동안 후보자 간 토론회를 의무화할 것을 제안한다. 선출직 공직자라면 대본이 없어도, 프롬프터가 없어도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말하는 자세도 검증받아야 한다. 최소한 도리도리와 같은 불안한 시선 처리와 화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해당 발언에 사용된 2분 이상 스피치 , 도리도리 금지 표현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리도리는 윤 당선인이 평소 말할 때 고개를 흔드는 습관을 비꼰 표현이다. 또 2분 이상 스피치는 지난해 11월 윤 당선인이 국제 포럼 연단에 서서 준비한 연설문이 프롬프터에 보이지 않자 약 2분간 침묵한 해프닝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해당 표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혁신위 관계자 측은 "도리도리 금지가 윤 당선인 조롱이 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또 선출직 공직자라면 자연스럽게 스피치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국민의힘 측 역시 이번 논란을 두고 반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제발 싸우지 말고 민생을 위한 협치를 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에 고작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대답이 당선인에 대한 조롱뿐이냐"며 "이쯤 되면 '혁신안'이 아닌 '퇴보안'이라고 불러도 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인 배우자를 향해 저주와 막말을 퍼부은 것도 모자랐나. 또다시 구태로 돌아가 국민께 실망을 드리는 혁신이라면 안하니만 못하다"며 "민주당은 초조하거나 다급하면 어김없이 나오던 저주에 가까운 막말 답습을 이제 그만 멈추고 국민의 커지는 한숨 소리를 먼저 들으시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당선인을 향한 건강한 비판이 아니라 습관에 대한 조롱을 공당의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민주당은 제정신이냐"며 "김영춘, 최재성 같은 민주당 86그룹 정치인들의 쇄신을 위한 정계 은퇴가 이어지더라도, 이따위 조롱과 비아냥을 혁신이라 하고 다닌다면 민주당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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