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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해금강호텔 철거 관련 북측 반응 없는 상태"

통일부, 북측에 구두로 "남북 협의 시작하자" 전달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통일부가 7일 금강산에 위치한 남측시설인 해금강호텔을 북한이 철거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저희가 구두로 전달한 내용과 관련해서 북측 반응은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해금강호텔 철거 동향과 관련, "통일부가 가진 공동연락사무소 기능을 통해 이런 부분들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도 북한에 전달했다"며 "북측에선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고위당국자는 "처음 봤을 때와 다르게 어느 정도 해체과정이 진척돼 있다"며 "일정한 단계가 되면 현대 측과 다시 조율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그간 북한의 해금강호텔 철거와 관련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면서도 통일부가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는 남북 간 합의 정신 위배", “시설 철거 등은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만큼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이 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북한과의 업무 개시통화(오전 9시)와 마감통화(오후 5시)는 매일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 재개 동향이 추가로 포착됐느냐’는 물음에 이 당국자는 “지금으로서 구체적인 군사 정보 사항에 대해 확인해드릴 사항은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가 계속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에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이달 중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또는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데 대해 "(북한) 스스로를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31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4월은 한미연합훈련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변수들을 앞둔 시점"이라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안타깝게도 북한은 최근 모라토리엄(유예) 파기 등 군사적 행동과 지속적 대남 비난으로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이런 대립적 구도가 심화한다면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이 줄어들고 역내 군비증강 등으로 이어지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평화 협력 등 의제는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을 향해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조속히 나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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