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이 마수미 한일교류협회 대표는 지난달 일본에서 대구를 찾았다. 카나이 대표 일행은 대구의료관광진흥원 관계자와 함께 대구 의료기관과 관광지를 돌며 의료관광 재개를 위한 팸투어(답사여행)을 진행했다. 치과와 성형외과를 방문해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홍보영상도 제작했다.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의 관계자는 “일본 의료관광객은 50~60대 여성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이 선호하는 병원과 관광지, 식당 등을 위주로 팸투어 일정을 진행했다”며 “오는 13일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몽골에서 해외 단체 의료관광객이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과 해외 입국자의 격리 면제 조치로 코로나19 이후 전면 중단됐던 외국인 의료관광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대구와 인천 등 기존 의료관광 거점도시에 이어 다른 지자체도 팸투어를 개최하고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최근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 의료기관’ 지정서를 배부하고 해외 의료관광객 3만명 회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선도 의료기관 지정 제도는 대구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해외에 알리고 이를 통해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입됐다. 올해는 4곳이 신규 지정돼 총 58곳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의료관광객 회복을 위해 올해 해외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대구 의료관광 인프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주요 타깃 국가별 선호도에 따른 의료 분야 및 관광 자원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정해 홍보설명회 개최하고 체험형 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기존 ‘대구국제의료관광전’과 함께 지자체 최초 의료관광축제인 ‘D-메디페스타’도 오는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급감한 인천시 역시 올해 정상 궤도 진입을 위해 온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직 중증환자 외에는 의료관광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등 어려움이 있지만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 등에 따라 의료관광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을 찾는 의료관광객은 지난 2015년 이후 연평균 9% 성장률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8.8% 감소한 5279명에 머물렀다.
인천은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도시’로의 재도약을 위해 치료에만 머물지 않고 고령화 대응, 질병 예방, 건강 유지 등 미래 헬스케어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방과 연계한 의료·웰니스·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고 온라인 사전·사후 상담, 하이브리드형 온·오프라인 통합 홍보 등을 추진해 의료기관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홍보 계획을 수립했다. 비대면 홍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광고 효과가 높은 소통형 온라인 광고에 집중해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 사정을 잘아는 해외 거점 등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오프라인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마케팅은 입소문 확산에 효과가 있지만 중증치료 등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매거진 발간을 통해 전문성을 보완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중입자가속기 도입 등 첨단 의료도시의 이미지와 힐링도시의 매력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충북도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담 여행사로 TK트래블과 화동여행사 2개사를 선정하고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담 여행사는 충북 관광 온·오프라인 홍보, 관광코스 개발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도는 전담 여행사에 지정서 발급, 관광상품 홍보·마케팅 사업비 지원, 외국인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및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대구 중구와 수성구 일원이 ‘글로벌 의료특구’로 지정되면서 올해 대구의 의료관광도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와 관광 인프라를 접목해 2019년 달성했던 해외 의료관광객 3만명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