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로 적합하다고 보는 여론이 38%로 8일 집계됐다.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22%였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400명을 대상으로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 적합한지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 후보자가 적합하다는 의견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였던 이낙연 전 총리(60%)보다는 낮다. 다만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였던 정홍원 전 총리(23%)보다는 15%포인트 높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한 후보자의 자질을 두고 의견을 유보한 비율(39%)이 적합하다는 의견보다 높은 점이다. 한 후보자의 재산 형성에 대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전날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했다. 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본인 명의 재산 58억 9212만 원과 배우자 최 씨 명의 재산 23억 6725만 원 등을 포함해 총 82억 5937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4월 주미대사에서 물러난 뒤 신고한 재산보다 약 4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전체 재산 가운데 예금만 약 52억 원이었다.
또 한 후보자는 공직 퇴임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약 4년간 고문으로 일하며 18억 원가량의 고액 보수를 받은 사실이 나왔다. 여기에 과거 통상 분야 고위직으로 일할 당시 서울 종로구에 보유한 단독주택을 외국계 기업에 임대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재산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송곳 청문회를 예고했다. 위원은 3선의 남인순 의원, 재선의 신동근·강병원 의원, 초선 김의겸·김회재·이해식·최강욱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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