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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쫓던 개를 몽둥이로…확진자 반려견 죽인 중국

상하이서 "코로나 옮길까"…대낮 대로에서 반려견에 매질

현지 비판 여론 들끓어…"동물 죽이는 것은 범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주인과 헤어진 한 반려견이 중국 상하이의 대로변에서 방역 요원에게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주민이 키우던 반려견이 방역 요원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웰시코기로 추정되는 개 한 마리가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에게 맞아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현지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했다.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주민이 방역 당국이 보낸 버스를 타고 격리 시설로 출발하자마자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주인이 남겨두고 간 개를 때려 그 자리에서 죽였다.

또 자신을 견주라고 밝힌 한 주민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격리됐고 방역 당국의 지시대로 단지 밖 거리에 개를 풀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견주와 가족들이 떠나자 해당 아파트 단지의 방역 상황을 통제하던 사람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개를 죽여버린 것이다.



이후 중국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한 누리꾼은 "상하이처럼 큰 도시가 한 마리 강아지도 품지 못한단 말인가"라며 "팔짝팔짝 뛰던 강아지를 길에서 때려죽인 것은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단지를 관리하는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현지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세균 같은 게 묻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이 돼 그랬던 것"이라며 "나중에 배상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시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의 전수검사와 격리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상하이시는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를 인근 지역으로 보내 격리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2의 우한 사태’를 막기 위해 도시 봉쇄를 지속하고 있는 상하이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전염병 차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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