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바란다는 주장에 대해 “이 전 지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전 지사가 특정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심송심’(이재명의 마음이 송영길의 마음) 프레임을 흔들었다. 송 전 대표가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이전한 뒤 서울 시장 공천 신청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당내 반발이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 은평구갑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 역시 서울 시장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뉴스큐에 출연해 “이 전 지사가 특정인에게만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공천 신청을 하기 전 이 전 지사와 통화를 했다”며 “이 전 지사가 지지한다며 응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586 용퇴론을 주장한 송 전 대표가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 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서울 시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 용퇴론을 주장한 것이 되버린다”며 “당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그런 흐름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 내 일각에서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나선 것이니 오히려 송 전 대표가 선당후사 한 것이라는 주장에는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서울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누가 후보가 되든 민주적인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 전 대표의 출마에 ‘이낙연 차출론’도 덩달아 부상하는 것에 대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단독으로 내세우자는 주장이라기 보다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정도”라며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특정인을 추대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역시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추대론’을 형성해 경선 분위기를 흐트리려 했던 것에 반발이 컸다는 설명이다.
한편 박 공동비대위원장 역시 송 전 대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부동산 문제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 공천을 신청했다”고 비판했다. 박 공동비상대채귕원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공천 신청 접수 명단을 보고 쇄신이 정말 가능할지 고민이 됐다”며 “(송 전 대표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후보가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우리 안의 온정주의를 버려야 한다”며 “좋은 후보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자문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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