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새 투어 시리즈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면 콘서트로 지난해 11월과 12월 LA에서 열렸고, 지난 3월 서울에서도 진행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8일과 9일, 15일과 16일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콘서트가 개최된다.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는 얼리전트 스타디움 인근 5km에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확장된 공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공연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약 2주간 공연의 열기를 쭉 이어가며 ‘BTS CITY’로 물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 DAY1
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
콘서트는 8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부터 진행되지만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은 며칠 전부터 부리나케 움직였다.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는 이날에도 이른 오전부터 방탄소년단의 비하인드를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 : 퍼미션 투 댄스’(BEHIND THE STAGE : PERMISSION TO DANCE, 이하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가 열리는 에어리어 15(AREA 15)에서 앞에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섰다.
최고 32도를 기록한 무더운 날씨에도 입장을 기다리며 들뜬 모습이었다. 특히 미국은 마스크 착용이 해제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지만, 보라색 마스크나 모자 등 방탄소년단의 상징색 아이템을 착용한 팬들이 눈에 띄었다.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지난해 부터 시작된 투어를 준비하는 연습 과정부터 지난 3월 서울 콘서트 백스테이지 방탄소년단 모습과 연습 과정이 담긴 사진으로 가득 찼다. 멤버들이 편한 옷차림으로 열정적으로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동선을 맞춰보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은 친근하게 느껴진다. ‘퍼미션 투 댄스’ 투어의 순간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둘러보는 것도 큰 재미다.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만한 곳도 마련돼 있어 콘서트 전후로 열기를 이어갈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리는 ‘비하인드 더 스테이지’는 회차당 200명씩 30분간 관람이 가능하다. 1인당 입장료는 25달러고, 멤버들 개인 사진과 단체 사진이 포함된 스페셜 티켓은 38달러다. 관계자는 “전날에는 예약이 가득 차 총 4,800명이 관람했다. 공연이 있는 주말에는 예약이 가득 찼다”고 말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
팝업스토어는 좀 더 역동적이다. ‘BTS 팝업 : 퍼미션 투 댄스 인 라스베이거스’(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 이하 팝업스토어)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입장하면서부터 라스베이거스 투어를 환영하는 네온사인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이어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등을 콘셉트로 한 공간,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TinyTAN)과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속 개인 컷 영상 등을 전시하는 등 구역마다 모두 포토존이다.
방탄소년단의 테마 의류와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는 야외에 마련돼 있다.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이름이 새겨져 있는 티셔츠도 있고, 라스베이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시티 시그니처 상품도 단독 판매해 소장 가치를 더한다. 판매 창구 옆에는 간단한 스낵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오픈 시간 전부터 팝업스토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팬들은 오전 11시부터 속속히 입장하며 내외부를 채우기 시작했다. 소녀팬들이 유독 많았지만, 테마파크에 나들이하듯 가족 단위로 오는 입장객들도 있어 다양한 팬층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노래에 맞춰 보라색 깃발을 흔들며 춤을 추는 남자 팬도 볼 수 있었다.
CAFE IN THE CITY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호텔 내 레스토랑 카페 인 더 시티(CAFE IN THE CITY)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즐기는 한식 요리들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호텔 곳곳에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된 표지판에는 얼리전트 스타디움과 카페 인 더 시티 표식이 돼 있어 반가움을 더했다. 또 레스토랑 입구부터 투어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있어 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카페 인 더 시티의 메뉴는 모두 한식으로 구성돼 있다. 비빔국수, 떡볶이, 김밥, 튀김, 김치 부침개, 볶음밥, 갈비찜, 치킨, 붕어빵, 빙수 등이 메뉴로 있고, 식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 순서로 나온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토종 한식과는 거리가 있지만, ‘더 시티’ 프로젝트를 즐기는 외국 팬들은 경험해볼 만한 곳이다.
세계 3대 분수쇼, 벨라지오 분수쇼
7일부터 시작된 벨라지오 분수쇼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버터’ 음악에 맞춰 화려한 조명, 물줄기 함께 다이내믹한 분수쇼가 펼쳐진다. 공연이 열리는 주말에는 한 시간마다 분수쇼가 진행돼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울려 퍼져 흥을 돋운다.
분수쇼가 시작된 7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야경 분수쇼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낮에 방문한 벨라지오 분수대 앞에서는 방탄소년단 팬들과 관광객들이 빼곡했다. 보라색 조명이 돋보이는 저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흥겨운 노래에 춤을 추는 팬들도 있었다. ‘퍼미션 투 댄스’에 담긴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라는 메시지가 실현된 순간이다. 짧은 분수쇼가 끝나고 분수대를 둘러싼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것도 흥미로웠다.
분수쇼를 관람한 캘리포니아에서 온 여성 팬 두 명은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지 오래됐다. 그들이 시작할 때부터 지켜봐왔다”고 팬심을 드러내며 “이번 콘서트는 빨리 매진이 돼서 티켓팅하기 어려웠다. 둘 다 멤버십이 있었는데도 티켓팅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방탄소년단으로 도시가 가득 찬 것이 마음에 든다. 팝업스토어도 티켓팅해서 방문했는데 좋았다”며 대신 더 시티 프로젝트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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