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출당 조치됐던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안을 불허한 것과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앞으로 품행방정(品行方正)하겠다는 '문제적 정치인' 강용석은 일당백을 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힘은) 강용석을 끌어들여 (경기도지사) 경선을 하는 게 정답이었다"며 "결과에 승복하게 하고 선거를 이겨야 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서울시당은 만장일치로 문을 열었는데 최고위원회에서 5대1로 입당불가를 결정했다"며 "분명 강용석은 '논쟁적 인물'이다.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폭로한 껄끄러운 상황 때문이라고 언론은 분석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선거는 구도"라며 "단 1% 지지를 받아도 끌어안아야 하는 게 선거다. 강용석이 무소속으로 나와 5%만 당겨도 김동연(전 경제부총리)이 투표 전에 샴페인 병나발을 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태산은 한 줌 흙도 마다하지 않는다는데, 국민의힘은 강용석을 내쳤다"면서 "강용석은 문재인 정권과 싸워왔다. 그 방법이나 방식이 어찌됐든, 첨예하게 각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덧붙여 전 전 의원은 "양반 아니면 관직에 진출하지 못하는 신분사회가 국민의힘인가"라고 물은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선 패배가 내 정치 인생에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강 변호사의 복당 승인안을 부결시켰다.
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난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 투표를 했고, 부결됐다"면서 "(찬반 의견 수치는) 보고받지 않고 다수인 것만 알려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 사안에 대해 이미 최고위원들이 각자 입장을 갖고 있을거라서 상호 토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을 두고 강 변호사는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일면서 "최고위원회 의결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고 의결 취소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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