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근 ‘장애인 이동권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권 불통왕으로 이 대표를 꼽았다.
고 의원은 9일 밤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의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주기자가 간다’는 ‘인턴기자’로 분한 배우 주현영(26)씨가 정치인들을 만나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묻는 코너다.
이날 주씨는 고 의원에게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문제를 두고 시작부터 불통 정부라고 강하게 비판하셨는데 다음 중 가장 킹받는 불통왕은?”이란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1번, 반대 청원 50만 명이 넘어도 무조건 이사하겠다는 용산 집착러”, “2번, 여자와 남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갈라치기 좋아하는 0선 당 대표” “3번, 감투 씌워줬더니 BTS 만나러 다니는 K팝 마니아” 등 3개의 보기를 건넸다. 1번은 윤석열 당선인, 2번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3번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고 의원은 "아, 되게 어렵다”며 잠시 고민하더니 2번을 선택했다.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하면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이라고들 말씀을 많이 하신다. 통합의 반대는 결국 갈라치기다. 갈라치려는 것보다는 서로의 공통된 부분을 찾으려는 노력이 훨씬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이날 발언은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자신이 직접 '일일 휠체허 지하철 체험'에 나섰다가 이 대표와 SNS에서 설전을 벌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개가 이재명을 지지한다’ 발언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이재명 내가 키워’ 발언이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도움됐다는 의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주씨는 추 전 장관과 고 의원의 발언을 언급한 뒤 ‘추미애 VS 고민정, 민주당 X맨을 골라달라’고 물었다. 이에 고 의원은 “저라고 하겠다. 뭐. 어떻게 제가 다른 사람에게 화살을 돌릴 수 있겠냐. 정치란 자기가 책임지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주현영의 '그 때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라는 질문에 대해 “정치를 하면서 비판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상처도 받고 쓰러지기도 하겠지만 본인이 믿고자 하는,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서 방향성을 잃지 말고 자신있게 때로는 무소의 뿔처럼 꿋꿋하게 견뎠으면 좋겠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