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투어에 전 세계 아미(팬덤명)이 라스베이거스로 모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대면하지 못한 이들이 재회하는 현장은 날씨만큼이나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S VEGAS)’가 개최된다.
이날은 최고 기온 33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였다. 더위와 함께 세찬 바람 때문에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공연 시간이 5시간 이상 남은 오후 2시에도 땡볕에서 팬들은 길게 줄을 서거나 삼삼오오 모여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6만 5,000명이라는 많은 관객들이 수용되는 만큼 안전을 위해 보안도 강화됐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탐지견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스태프들도 대거 투입돼 질서에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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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공통점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 아이템을 하고 있는 것. 마스크는 기본이고 옷, 가방 심지어는 보라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팬도 있었다. 보라색 팅커벨 옷을 입은 아이부터, 탈을 쓰고 있는 팬 등 많은 이들이 콘셉트 있는 코스튬 복장으로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기도 했다.
인종도 나이대도 다양했다.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에서 본 특징이기도 했는데,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한 경우가 많았다. 초등학생 아들과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공연장 주변을 돌아다니는 엄마의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방증이다.
공연장 주변 대형 전광판에는 방탄소년단의 투어를 기념하는 광고가 수시로 떴다. 각국의 팬들은 멤버별 전광판을 따로 마련하기도. 또 아미를 환영하는 ‘아미: 퍼미션 투 플레이(ARMY: PERMISSION TO PLAY)’라고 적힌 문구도 눈에 띄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공연장이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미식축구 경기장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스타디움이다. 첫 번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소파이 스타디움인데, 방탄소년단은 앞서 LA 투어 때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바 있다. 이로써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두 스타디움에서 모두 공연을 한 아티스트가 됐다.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경기장으로 사용할 때는 잔디가 깔려 있는데, 공연할 때는 잔디를 밖으로 빼서 관리해 한 번에 약 6만 5,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공연 실황이 생중계되는 라이브 플레이 행사가 열리는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약 1만 6,000석) 인원까지 고려하면 나흘간 3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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