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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서 르펜 2위, 프랑스에서도 꿈틀대는 민족주의적 극우주의

연임 도전 마크롱, 대선 3수 극우 르펜과

5년만에 다시 대선 맞대결

르펜, EU에 회의적·이민 규제 필요성도 강조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에서 결선에 진출한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대통령과 이에 맞서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 AFP연합뉴스




프랑스의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성향의 마린 르펜이 24%의 득표율을 기록해 대선 결선이 확정되면서 ‘민족주의적 극우주의'가 프랑스에서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르펜 후보가 각각 28%, 23∼24% 득표율로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여론조사기관들이 일제히 예측했다. 예측대로라면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는 지난 2017년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맞대결하게 된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66%의 득표율로 33%의 득표율을 확보한 르펜 후보를 압도했으나, 같은 상황이 재연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1차 투표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2차 투표에서도 르펜 후보를 이기지만,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안에 머무는 신승이라는 예측이 나온 적도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는다면 51%로 힘겹게 이긴다고 예측했고,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54%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결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지만 33%포인트나 차이 났던 득표율 격차가 5년 사이 2∼8%포인트로 좁혀져 마크롱 대통령 입장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6년 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자국 중심의 극우 메세지가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물결이 뒤덮였던 영국처럼 프랑스에서도 민족주의적 극우주의 양상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극좌와 중도 좌파 진영에서는 르펜 후보를 뽑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중도 우파 진영에서는 균열의 낌새가 보이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끝까지 경쟁했던 에릭 시오티 하원 의원은 2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지 않겠다고 말해 당내 의견이 갈라지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나타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측근인 시오티 의원은 지난해 10월 마크롱 대통령보다 한때 르펜 후보 위상을 위협했던 극우 성향의 에리크 제무르 르콩케트 후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르펜 후보는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이고 강력한 프랑스를 주장하고 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도 언급했으며 과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발언도 했었다. 또 이민자에 대한 국경 개방을 지지한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이슬람교도와 이민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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