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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 러 재벌 아들, 두바이 선상파티…"캐비어 먹는 법 알려주마"

"신용카드 도착했다"며 참석자들에 자랑

러시아 자산가들, 금융제재 회피 위해

UAE에서 암호화폐 환전해 부동산 구매

러시아 최대 철강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알렉산더 아브라모프의 요트가 이달 7일 UAE 두바이의 한 항구에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아들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선상 파티를 열어 유흥을 즐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당시 파티 참석자를 인터뷰해 11일 이같이 보도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두바이에서 요트 선상 파티를 개최한 인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한 올리가르히의 20대 아들 A씨다.

A씨는 파티 참석자들을 향해 한 장의 신용카드를 들어 보이며 "어제 러시아에서 도착한 내 신용카드"라며 "(그동안) 갖고 있던 카드는 제재로 못 쓰게 되었는데 이제 이 카드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국제 카드사들은 러시아 사업을 취소하면서 러시아에서 발행한 카드의 해외 사용을 금지했다. 신문은 A씨가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카드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는 A씨가 한 병에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에 달하는 캐비어를 사워 크림과 함께 팬 케이크에 듬뿍 얹어 먹으며 "이게 바로 캐비아를 먹는 법"이라고 과시했다고도 전했다. A씨는 두바이 체류를 위해 아파트 몇 채를 구매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여러 개의 부동산을 보유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의 직격타를 맞은 러시아인들이 UAE를 재산 도피처로 삼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나왔다. 프랑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인들이 자산 이전을 위해 UAE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3월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인들은 UAE로 자금을 들여오기 위해 이전에 구입한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친미'로 분류됐던 UAE는 최근 친러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탓에 지금도 러시아를 오가는 직행 항공편이 운영되며, 은행 간 송금도 가능하다.

러시아와 UAE는 3월 외교 수장 회담을 갖고 국제 에너지 시장을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UAE의 균형 잡히고 객관적인 태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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