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초토화되다시피 한 우크라이나의 경제 규모가 올해 반 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방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경제도 크게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45.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GDP도 올해 11%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양국 간 전쟁은 민간인 희생은 물론 경제에도 ‘파괴’ 수준의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출 통로인 흑해 지역을 봉쇄하면서 경제적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세계은행의 분석이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어디까지 하락할지는 전적으로 전쟁 기간과 강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영향으로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인접 지역의 올해 경제 역시 4% 이상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올해 남은 기간에 국채 발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서방의 제재로 채권 차입 비용이 ‘우주적’으로 커졌다”며 더 이상의 국채 발행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부도) 직전 단계인 ‘선택적 디폴트(SD)’로 강등하는 등 국제 채권 시장에서 러시아 채권은 ‘초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