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메이저 4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할 당시에 썼던 아이언 세트가 골프 경매 사상 최고가로 낙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1일(한국 시간) “우즈가 ‘타이거 슬램’을 달성할 때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 681-T 아이언 세트가 골든 에이지 옥션에서 515만 6162달러(약 63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4대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다. 한 해에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아니지만 연달아 제패했다는 뜻에서 ‘타이거 슬램’이라고 부른다.
이번 경매에 나온 아이언 세트는 우즈가 당시 사용했던 것이다. 2번부터 피칭 웨지까지 구성돼 있고, 58도와 60도 웨지가 추가돼 있다. 2개의 웨지 헤드에는 ‘TIGER’가 새겨져 있다. 당초 타이틀리스트 부사장이던 스티브 마타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2001년 우즈에게 새로운 아이언 세트를 전달해 주고 이 클럽을 선물로 받았다. 마타는 2010년 이 클럽을 사업가인 토드 브룩에게 5만 7242달러에 팔았다. 브룩은 구입가보다 100배 이득을 챙긴 셈이다.
이번 경매 낙찰가는 역대 골프 관련 기념품 중 최고가다. 종전 기록은 호튼 스미스가 1934년과 1936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입었던 ‘그린 재킷’으로 2013년 68만 2000달러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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