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슬로건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11일 결정됐다. 취임식은 국민 화합이라는 윤 당선인의 기조에 맞춰 유명 연예인들의 화려한 축하 공연 대신 일반 국민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식은)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기보다는 어려움에 처한 국민이 다시 희망을 찾기 위한 의지를 어떻게 하면 되살릴 수 있을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슬로건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엠블럼은 ‘동심결(전통 매듭)’을 활용한 모양으로 결정됐다.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은 “동심결은 갈등이 엉킨 것을 풀어내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으며 서로 다른 것을 이어주는 역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취임식 0시에는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 마련될 취임식장으로 향한다. 취임식 사전 행사의 주인공은 어린이다. 이 총감독은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해”라며 “새롭게 펼쳐질 용산 시대에 어린이들이 마음껏 상상하는 대한민국을 꿈꾸도록 용산공원에서 어린이 꿈 그리기 대회를 여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준비위는 각국 대표로 주한 외교사절을 취임식에 초청할 계획이며 전례를 감안해 해외 각국이 고위급 경축 사절 파견을 희망할 경우 초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및 전직 대통령 가족들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윤 당선인과의 회동 결과에 따라 초청을 진행할 방침이다. 취임식 참석을 위한 일반 신청은 8일 오후부터 인수위 홈페이지 ‘취임위 코너’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14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취임준비위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취임식 초청 공연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식 행사가 조촐하지만 어린이, 청년, 취약 계층 등 이름 없는 무명 스타들이 함께하는 그런 자리로 진정한 국민 화합이 되는 내실 있는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기조를 윤 당선인께서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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