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경북(TK) 방문 이튿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후원을 받는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 후보가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과 화합의 메시지를 낼 경우 유 후보가 힘을 받아 홍준표 후보와 양강 구도가 형성되며 대구 지역 지방선거판이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윤 당선인이 12일 대구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는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과거 검사 시절인 2016년 ‘최순실 특검’을 맡아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했고 일부 보수층에는 윤 당선인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다. 박 전 대통령도 사면 이후 치료에 전념한다는 이유를 들어 윤 당선인의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정치권은 그런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의 회동을 조율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이번 기회를 박 전 대통령과의 오랜 갈등의 매듭을 푸는 화해의 계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정국에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해 국정 동력에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 성격에 따라 지방선거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소위 ‘박풍(朴風)’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보수의 심장’인 대구 지역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며 선거 판세가 뒤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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