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혐오와 차별을 배격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구를 겨냥한 발언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적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 등 정치권에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팔로워 2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격려와 사랑을 보내준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 같은 소회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위기극복 정부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국정 성과와 과제들을 잘 정리하여 대한민국이 계속 도약해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며 다방면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도국가이다. 신장된 국력과 국가적 위상에 맞게 정치의식도 함께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기간 안에 압축 성장하며 성공의 길을 걸어온 대한민국”이라며 “이제는 옆도 보며 함께 가는 성숙한 사회로 나가길 희망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치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배려하고 포용하는 사회,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 인정하는 사회. 그것이 진정한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역사는 때로는 정체되고 퇴행하기도 하지만 결국 발전하고 진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격동의 근현대사를 헤쳐오며 때로 진통과 아픔을 겪었지만, 그것을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삼아 결국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해왔다”며 “앞으로 역사도 계속 발전하고 진보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긍정하며 자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며 “그 긍정과 자부심이야말로 우리가 더 큰 도약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소회가 누구를 대상으로 한 발언인지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 통합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 점을 미뤄봤을 때 차기 정부에 대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또 “역사는 퇴행하기도 하지만 결국 진보한다”는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등 지지세력에 대한 정치적 발언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팔로워 수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보니 200만 5,000명이 돼 있었다”며 “트위터는 제가 정치에 들어선 후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다. 트윗으로 제게 늘 격려와 사랑을 보내준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퇴임하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이야기로 새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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