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PC 출하량이 급속히 꺾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탄력을 받았던 PC 붐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PC 출하량이 77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의 성장세와 견주어 보면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된 수준이다. 지난해 PC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 성장해 2012년 수준까지 판매량이 높아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는 직장인과 학생을 막론하고 각자 원격근무와 원격학습을 위해 노트북과 데스크톱 수요가 폭증해 PC 판매가 2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특히 교체 수요가 줄어들고 학교가 다시 문을 열면서 구글 크롬북의 하락세가 제일 컸다는 설명이다. 크롬북은 구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저가형 노트북으로 주료 학교에서 원격 수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가트너는 크롬북을 제외하면 PC 시장은 여전히 3.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가 감소하기도 했지만 전체 산업계가 직면한 칩 부족 상황도 PC 판매 붐에 찬물을 끼얹었다. 칩 부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생산량을 자체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해 PC 판매사들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다른 시장조사업체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IDC는 1분기 PC 출하량이 5.1% 감소한 80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카날리스는 3% 정도 감소했지만 전체 PC 시장 매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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