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2일 이태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지난 대선 과정부터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던 중 관련 질문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경찰청 방문 후에 입장을 밝히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태규 의원이 안 위원장에게 전화해서 ‘대선 과정, 대선 이후 이어진 단일화 협상 과정, 인수위원으로 활동할 때까지 굉장히 힘든 일이 많았다’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사퇴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이 말씀하신 게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전부”라며 “사퇴 의견을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고 있고 사퇴 이유 등은 본인이 안 위원장을 통해 밝힌 것 외에 저희가 더 붙일 수 있는 얘기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 위원은 전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며 "아울러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안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서울경찰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이 많은 대선 과정, 후보 단일화 과정, 또 인수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또는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얘기니까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 대변인은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가 논의해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인수위 차원에서 BTS에게 병역 특례를 적용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수위원 가운데 입각한 인사가 많아 업무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일단 그저께 회의까지는 인수위원 중 장관 후보자로 들어간 분들도 인수위 활동을 계속 하시겠다고 했고 간사를 맡으신 분들도 역할을 계속 하는 걸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공백일 수 있지만 새 정부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후 업무 차질이 생긴다고 하면 다시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분 백업(대체)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수위는 기획재정부가 ‘2%대 중반 경제성장률, 4%대 물가상승률, 0%대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을 골자로 하는 수정 경제전망을 보고했다는 보도에 “기재부가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별도 업무보고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계청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1%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 6일 배포한 점을 거론하고 “인수위 해당 분과 간사들이 물가안정 긴급보고를 (윤석열) 당선인에게 했다”고 밝혔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당시 보고에서) 구체적인 수치가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해당 분과 간사의 보고내용”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 내용을 전제로 해서 보고 드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수위는 또 ‘고용노동부가 사회부처에서 경제부처로 바뀐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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