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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가죽 벗겨줄까”…제보자 협박 포항 고양이 학대범

포항 폐양식장서 고양이 학대한 20대 남성 검거

고양이 학대 신고 제보자들 "협박 당했다"

경찰 조사 도중 병원에 입원…조사 기간 길어질 듯

지난달 21일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활동가들이 경북 포항의 한 폐양식장에서 발견된 고양이들의 사체를 수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포항시 구룡포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 여러 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죽인 20대 남성이 이 사실을 경찰과 동물보호단체 등에 알린 제보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2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전날 새벽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한 폐양식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단체는 ‘폐양식장에서 누군가 고양이를 죽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새벽 시간 버려진 양식장을 급습했다.

단체는 이곳에서 가죽이 벗겨지거나 토막난 동물의 사체를 발견했다. 사체는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으며 총 몇마리의 사체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폐양식장 인근에서 잠복해온 카라 활동가들은 20대 남성 A씨로부터 자신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는 고양이 학대 사실을 단체에 제포한 이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A씨의 지속적인 협박 문자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지난주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들 주장에 따르면 A씨는 심한 욕설과 함께 “신고한게 너구나”, “카라와 경찰에 제보한 거 다 봤다”, “네 살이랑 가죽도 고양이처럼 벗겨줄까” 등의 협박성 메시지를 전송했다. 제보자들은 현재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심각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조사를 받던 A씨가 돌연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번 사건 조사 기간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폐양식장 고양이 학대범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청원인은 "동물 학대에 대해 3년 이하 3000만 원 이하가 아닌 3년 이상 3000만 원 이상의 강력한 처벌로 수위를 높여달라"며 “동물의 지위가 재산이 아닌 생명으로서 존중받는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실현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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