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밝힌 누리꾼이 20대 대선 기간 국민의힘 선대본 코로나회복특별위원장이던 최춘식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졌다.
12일 보좌진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지하철. 마스크 나 혼자 안 썼다. 편하고 좋다”라며 “백신 안 맞았지만 코로나 걸려서 죽어도 상관없다. 아직까지는 신고 들어온 것 없음. 이제는 도저히 이 미개한 짓거리 못하겠다”라는 게시글을 공유했다.
A씨는 자신의 아내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아내가 “그러다 신문 1면에 나온다”며 우려하자 A씨는 “나오든 말든. 이 미친짓 더 이상 못하겠음”이라 답했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르면 실내에서는 예외없이,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았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 범위에는 버스 등 대중교통도 포함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업무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간 A씨는 SNS를 활용해 백신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페이스북에 “쓰레기 사기 백신 싹 다 갖다 버려라”라며 “백신 맞고 죽느니 차라리 코로나 걸려서 죽겠다”라고 적었다.
최춘식 의원도 공개적으로 코로나 백신 무용론을 주장해온 바 있다. 최 의원은 지난달 정부가 소아접종을 실시하기로 하자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국민들은 이런 엉터리 정책에 협조할 필요가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 의원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가 더 많다며 백신패스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최춘식 의원 주장에 대해 “망언 수준의 보도자료”라며 “코로나 사망과 백신 접종 여부는 통계학적으로 단순 상관 관계가 아니다. 수많은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선 사망의 원인과 결과, 백신과의 상관관계, 선후 관계 등 여러 요소를 꼼꼼히 살펴 분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코로나 백신접종 후에도 면역력 감소 효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3차 접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표 하나를 제시해 백신 무용론의 억지 주장을 펼치는 최춘식 의원, 동료 의원이라고 하기엔 그 수준에 참담함을 느낀다. 참고로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이면서, 국민의힘 코로나19대책특위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A씨는 해명을 요구하자 “쓰기 싫어서 안 쓰는 겁니다”라는 짧은 문자 메시지만을 남겼다. 통화는 거부했고 추가 해명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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