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외교부가 12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국회 연설을 통해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데 이와 관련한 정부 입장은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아는 바로 현 단계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긴급의료품 등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실시한 바 있으며 추가로 3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또 “이런 인도적 지원과는 별개로 현재 우리 정부는 비무기체계의 군수물자도 지속 지원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여야 의원을 상대로 화상 연설을 하고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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