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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

[리뷰]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신비한 동물사건'과 '해리포터' 세계관을 잇는 작품

4월 13일 개봉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스틸 / 사진=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제공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어깨는 무겁다. 전 시리즈에서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해야 되고, 풀어야 할 인물 간의 관계도 명확히 짚어야 한다. 또 '해리포터' 시리즈를 관통하는 덤블도어의 숨겨진 비밀도 풀어야 되고, 작품 만의 새로운 지점도 강조해야 된다. 보여줄 게 너무 많은 탓인가. 다양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도리어 산만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감독 데이빗 예이츠/이하 '신동덤')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와 덤블도어(주드 로) 군대의 대결 속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구할 마법 전쟁기다.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그린델왈드의 힘은 더욱 커진다. 덤블도어는 뉴트(에디 레드메인)와 친구들에게 임무를 맡겨 그린델왈드를 저지하려고 한다.

작품은 거대한 마법사들의 전쟁을 다룬다. 머글 세계를 파괴하려는 그린델왈드를 따르는 추종자와 이를 방지하려는 덤블도어의 군대가 맞붙게 된다. 덤블도어의 군대에는 머글인 제이콥(댄 포글러)이 포함돼 상징성을 높이기도 한다. 미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그린델왈드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덤블도어의 군대는 각개전투를 펼치면서 다양한 이야기 줄기가 뻗치게 되는 구조다. 치열한 두뇌싸움, 스펙터클한 마법 주문은 긴장감을 더한다.

세 번째 시리즈를 맞은 만큼, 이와 함께 캐릭터도 성장한다. 괴짜였던 뉴트는 '신비한 동물사전'을 편찬한 저명한 동물학자가 되고, 제이콥은 직원까지 부리는 빵집 사장이 된다. 어리바리했던 뉴트의 비서 번티(빅토리아 예이츠)는 동물들과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는 조수로 성장하고, 티나(캐서린 워터스틴)는 미국 마법부의 중요 직책을 맡는다.



'해리포터' 시리즈 속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와 마법사들의 마을인 호그스미드 등이 배경으로 등장해 팬들의 반가움을 산다. 또 '해리포터' 퀴디치 시합에 나오는 골드 스니치가 나오고, 골탕 먹이기 좋아하는 슬리데린 기숙사 학생들이 등장하고, 필요의 방이 배경으로 나와 세계관을 이어간다. '해리포터' 팬들의 추억을 상기시키면서 반가움이 가미된 볼거리를 선사한다.

모호한 전개는 아쉽다. 작품 전개의 대부분이 대사로만 이어져 늘어지고 지루하다. 한 장면이라도 놓치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앞선 시리즈에서 깔아놓은 다수의 떡밥을 회수하기 위해 설명이 들어가는데, 마치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책을 읽는 듯하다. 한마디로 장면으로 감정이 전달되는 영화의 진정한 매력을 살리지 못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뒤엉켜 있는 점은 관객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과거 이야기,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출생의 비밀, 제이콥과 퀴니(앨리슨 수돌)의 사랑 이야기, 뉴트와 테세우스(칼럼 터너) 형제의 케미 등 작품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도 너무 많다. 거미줄처럼 얽힌 이야기들을 단순히 설명으로 풀려는 안일한 선택이 몰입도를 떨어트린 요인이다.

영국,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부탄 등 다양한 나라가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산만한 분위기다. 마법사의 전쟁이 거대한 정치 상황과 맞물려 인물들이 끊임없이 이동하는데,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서 무대가 계속 바뀌니 오히려 정돈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요약

제목 |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Fantastic Beasts: The Secrets of Dumbledore)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주드 로, 매즈 미켈슨, 댄 포글러, 앨리슨 수돌, 에즈라 밀러, 칼럼 터너, 제시카 윌리엄스, 빅토리아 예이츠, 윌리엄 나딜람

제작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배급 |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러닝타임 | 142분

개봉 | 2022년 4월 13일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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