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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기업전략도 바꿨다…룰루레몬, 중고 판매 시작

22일 지구의날부터 미국 전매장서 실시

사용한 제품, 기프트카드로 교환

웹사이트서 중고품 구매도 가능

속옷 등 특정물품은 포함 안돼

미국 뉴욕에 있는 룰루레몬 매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룰루레몬이 미국에서 중고 룰루레몬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지갑 사정이 안 좋아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미국의 40년 만의 최악의 물가 폭등이 기업의 영업 전략도 바꾸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는 “룰루레몬이 상태가 좋은 레깅스, 상의, 재킷 등의 제품을 이달 말부터 보상판매와 재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일명 '라이크 뉴(Like New)'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5월부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고객을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한 후 이번에 본격 도입하게 됐다. 공식 서비스 시작은 4월 22일 지구의날부터다.

구체적으로 고객은 갖고 있는 룰루레몬 제품을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기프트카드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고객은 룰루레몬 홈페이지 내 별도로 개설되는 코너에서 중고 룰루레몬 의류를 구매할 수도 있다. 제품은 매일 웹사이트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CNBC는 룰루레몬의 이 같은 전략이 미국 내 모든 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12일 나온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전년 대비)로 40년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룰루레몬 역시 지난달 공급망 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선별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가 급등에 따라 중고 의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회사인 제프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중고물품 시장 규모는 10억달러였지만 2021년 150억달러로 추정됐고 2025년에는 470억달러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룰루레몬 측은 "이미 여러 업체가 룰루레몬 중고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룰루레몬이 직접 중고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우리회사의 매출도 늘리고 고객에게 제품의 품질에 대한 확신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룰루레몬 측은 "이를 통해 고객을 룰루레몬의 생태계로 옮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룰루레몬 고객이 제3의 회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공식 서비스 출시에 앞서 룰루레몬 '라이크 뉴' 웹사이트에서는 여성용 크롭 후드티가 49달러에 나와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새 제품 정가는 108달러다. 남성용 ABC 슬림핏 바지도 새 제품은 128달러지만 중고가격은 75달러에 나와있다. 다만 룰루레몬은 속옷 등 특정 품목은 중고물품 판매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온라인에서만 판매를 하겠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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