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30대가 귀가 중인 중학생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음주운전 측정거부죄 등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부산 북구에 위치한 한 마트 인근 도로에 서 있던 10대 B군을 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마트 주차장 차단기를 들이받은 뒤 직진, 승용차 1대를 박고 근처에 서 있던 B군을 쳤다.
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가 차량 밑에 깔려있던 B군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중학교 3학년인 B군은 당시 학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씨는 만취한 상태로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이후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