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내각 인선과 관련한 갈등을 봉합하면서 조만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선언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민의당과의 합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지방선거 공천 스케줄을 감안하면 오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 위원장의 잠행에 맞물려 불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월요일(11일)부터 합당 (관련) 이견은 거의 조율된 상태”라며 “국민의당 쪽 최종 결심만 기다리는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실무 협상은 물론 내부 논의도 완료한 상태에서 안 위원장의 승낙만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실무 협상에서 국민의당 측 당직자 승계와 함께 약 17억 원의 비용 부담을 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은 합당 프로세스는 ‘양당 대표 합당 선언→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결, 국민의당 최고위 의결→합동 수임 기구 합동 회의’ 순이다. 안 위원장과 이 대표는 조만간 회동해 합당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11일 최고위 뒤 합당 선언을 할 계획이었으나 국민의당 측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태규 의원이 ‘내각 불참’ 의사를 밝히고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이 합당을 미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합당 가속화에 따라 국민의당 측 후보자들의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참여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합당 진행 중에도 국민의당 인사들이 공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천 과정을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17일에는 기초·광역의원 출마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가 진행된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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