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관련, 임신부를 보호하다 총에 맞은 한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시민 후라리 벤카타(27)가 지난 12일 발생한 지하철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서 임신부를 끌어안으며 보호하다 무릎에 총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임신부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벤카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이는 건 검은 연기뿐이었고 사람들이 뒤에서 쏟아져 나왔다"면서 "내 앞에 임신부가 있어서 그를 도우려고 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벤카타는 "처음에는 총격이 있는줄 모르고 검은 연막탄이 터졌다고만 생각했다"면서 "한 여성이 '아기를 임신 중이다'라고 해서 그를 끌어안았는데 그 순간 무릎 뒤쪽에 총을 맞았다"고도 했다.
벤카타는 이어 "(총상으로) 살면서 느낀 최악의 고통을 느꼈다"며 "충격을 받아 몸이 떨린다. 다시 열차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수십명이 부상당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프랭크 제임스(62)는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뉴욕 인근 이스트빌리지에서 체포됐다. 제임스는 경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있는 위치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사당국은 제임스를 연방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되는 경우 최고 종신형까지 가능한 중범죄다. 이 사건으로 29명이 부상당했지만, 아직까지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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