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시 발트해에 핵무기 배치" 경고

러, 지상군 보강 위협도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 배치 시

독일·폴란드 등 유럽 국가 수도 타격 가능

러시아 낙하산 부대가 지난해 9월 벨라루스와의 군사훈련 중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시 발트해에 핵을 배치하고 방어수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추진에 대해 크렘린궁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나온 가장 강력한 발언이다.



앞서 핀란드는 몇 주 안에 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도 나토 가입으로 기우는 상황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어 “양국이 나토에 합류할 경우 발트해 국경 근처에 지상군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나토는 이를 두고 러시아가 발트해 외곽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 지역인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가 탑재된 순항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면 러시아는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 국가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