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4번째 총리로 로런스 웡(49) 재무장관이 지명됐다.
리셴룽(70) 싱가포르 총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의 끝에 장관들이 웡 장관을 4세대 그룹의 새로운 대표로 선택했다”며 “당 의원들도 이같은 결정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4세대 그룹은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을 이끄는 30여 명의 정치인들을 가리킨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1965년부터 줄곧 여당을 맡고 있는 PAP 지도부의 논의에 따라 총리가 결정된다. PAP를 이끄는 4세대 그룹의 대표가 됐다는 것은 차기 총리로 지명됐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웡 장관은 직업 공무원 출신으로 2011년 정계에 입문했다. 2020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지도력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웡 장관은 이날 지명 이후 성명을 내고 “4세대 그룹을 이끌게 된 것은 영광”이라며 “다른 4세대 동료들과 함께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자신이 70세가 되는 2022년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왔다. 당초 헹 스위 킷 부총리를 4세대 그룹 대표로 낙점했으나, 지난해 헹 부총리가 2020년 총선 부진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웡 장관과 찬춘싱(52) 교육장관, 옹예쿵(52) 보건장관이 차기 총리 물망에 올랐다.
리 총리는 아버지 리콴유, 고촉통에 이어 2004년부터 싱가포르 총리로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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