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Seventeen)이 따스한 감성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절도 있는 군무와 파워풀한 보컬은 잠시 내려놓고, 메시지에 집중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세븐틴의 새로운 모습에 궁금증이 커진다.
15일 오후 1시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의 디지털 싱글 '달링(Darl+ing)'이 발매됐다. 오는 5월 발매되는 정규 4집의 선공개곡이자, 데뷔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단체 영어 곡이다.
'달링'은 미니멀하면서 중독적인 후렴구와 독특한 보컬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 장르의 곡으로, 따뜻하면서도 달콤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특별한 순간이 아니어도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스타일이다.
지난해 '사랑'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버전의 곡을 발표했던 세븐틴은 이번 곡을 시작으로 내면의 이야기들을 표현한다. 이번에는 '우리는 우리일 때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사랑의 과정에 비유해, 내면의 소용돌이를 그려냈다.
◆ 포인트 톺아보기
데뷔 후 첫 영어 싱글
세븐틴이 '달링'을 발표하는 시간이 가장 돋보인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오후 6시에 음원을 발매하지만, 미국 시장을 겨냥한 몇몇 팀들은 금요일 1시(북미 시간 0시)를 공략하고는 한다. 세븐틴 역시 빌보트 차트 집계가 매주 금요일에 시작되는 것을 염두에 뒀다.
세븐틴은 이미 글로벌 반응이 심상치 않다. 앞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선정한 '2021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에 9위로 첫 진입했고, IFPI '2021 글로벌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는 미니 9집 '아타카(Attacca)'로 3위에 등극하며 K-팝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미니 8집 '유어 초이스(Your Choice)'도 8위를 차지해 10위권 내에 2장의 앨범을 올렸다. '아타카'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주 연속 차트인하기도 했다.
깊어지는 세븐틴 표 감성
세븐틴은 데뷔 때부터 '아주 나이스(NICE)', '박수', '만세' 등 청량한 응원가 같은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해 시작한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 프로젝트를 통해 성숙한 감성을 선보여 왔다.
이들은 오는 5월 발매하는 정규 5집부터는 조금 더 깊어진 세븐틴 표 감성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절도 있는 군무로 유명한 이들은 이번에는 조금 더 힘을 빼고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리더 에스쿱스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음악으로나마 위로해 주고 싶고, 상황이 좋아지면 직접 찾아뵐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메시지에 집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세븐틴은 앨범을 통해 쉽사리 털어놓을 수 없었던 내면의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이전보다 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체 제작돌'로 유명한 세븐틴은 '달링' 역시 직접 작업에 참여했다. 프로듀서 활약하고 있는 멤버 우지는 가수 겸 프로듀서 범주와 의기투합해 세븐틴의 진한 감성을 녹여냈다.
◆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달링' 뮤직비디오는 따스한 햇살 속 멤버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함께 모여 일상을 즐기는 이들은 평화로워 보인다. 이곳은 세븐틴이 사는 네버랜드다. 행복을 만끽하던 이들은 내면에 감춰 두었던 고민의 상징인 그림자를 처음 마주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이들은 점점 드리워지는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고 평화로웠던 네버랜드는 곧 혼돈의 세계가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치고, 폐허가 된 세계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며 뮤직비디오를 끝맺는다.
◆ 가사 톺아보기
'함께여야 하나가 된다'는 이야기를 사랑에 비유한 것이 돋보인다. 대화하듯이 내뱉는 가사들이 편안하고 달콤하게 들린다. 영어곡에서 듣는 세븐틴의 목소리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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