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전 세계를 강타한 물가 상승과 공급망 경색 등으로 세계 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개국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회복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국가들의 경제에 충격을 가했다”며 다음 주로 예정된 IMF와 세계은행 춘계 총회에서 성장률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나라가 플러스 성장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MF가 1월에 발표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4%였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곡물과 비료 공급이 중단된 데 따라 경제구조가 취약한 국가에서 기아, 빈곤, 사회적 불안이 늘어날 것이라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IMF는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아 구제금융을 신청한 스리랑카·이집트·튀니지 등과 채무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유출로 통화가치 하락 등 경제위기에 처한 신흥국을 어떻게 지원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정학적 경제 블록화로 인한 분열이 IMF와 세계은행 등 미국 주도의 현 세계 경제 질서를 위협하는 새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분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협”이라며 “이는 공급망과 글로벌 기술·개발 협력 체제를 무너뜨려 큰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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