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죽음을 의학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어깨가 탈구됐고, 그 상태에서 십자가에 매달리면서 동맥이 파열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민보건서비스(NHS) 트러스트 소속 대학병원의 신경과 의사 출신 신부 패트릭 풀리치노 가톨릭 의학 계간지 최신 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고 보도했다.
폴리치노는 예수의 시신을 감싼 것으로 알려진 '토리노 수의'에 대해 법의학자와 의학자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리치노는 수의에 새겨진 예수의 형상을 보면 오른팔이 왼팔보다 10㎝가량 늘어난 모습으로, 이는 오른쪽 어깨가 탈구된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쪽 어깨가 탈구된 상태에서 십자가에 매달리는 바람에 쇄골하동맥이 찢어져 심각한 내부 출혈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폴리치노는 주장해다.
쇄골하동맥은 흉부와 머리, 목, 어깨 등을 잇는 큰 동맥으로 쇄골하동맥이 찢어지면서 당시 예수의 흉곽과 폐 사이 공간에 1.7L 이상의 피가 고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풀리치노는 또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려고 로마 병사가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을 때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는 성경의 기록이 내부 출혈이 있었음을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풀리치노는 "예수가 어깨가 탈구된 상태에서 3시간여 동안 십자가에 매달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쇄골하동맥이 갈비뼈 표면을 가로지르며 마찰해 결국 파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의 옆구리에서 피와 함께 나온 물에 대해서는 뇌척수액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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