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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모자' 쓴 이은해·조현수…살인 인정하냐 "묵묵부답"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왼쪽)·조현수(30)씨가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씨와 조현수씨가 검경 함동검거팀에 체포됐다.

16일 오후 12시 25분께 검경 합동검거팀은 경기 고양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은해와 조현수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이 오피스텔에는 이씨와 조씨만 있었으며 조력자는 함께 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물들을 수사하면서 해당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특정했다"며 "오피스텔에는 피의자 둘만 있었고 외부에서 도움을 준 조력자가 있었는지는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등이 해당 오피스텔에서 은신하는 것을 파악하고 수색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 씨 부모가 자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등은 공개수배 17일 만인 이날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고양경찰서에 도착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범행 인정하나", "유족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씨는 검정색 모자에 카키색 긴 점퍼 차림이었으며, 조씨는 베이지색 모자에 검은색 자켓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은 경찰서에 약 10분만 머물렀다가 인천지검으로 정식 압송됐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체포영장 상의 매뉴얼에 따라 검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일단 인치했다가 이들의 신병을 수사 주체인 검찰에 인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은 사건이다 보니 이날 고양경찰서에는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또 경찰서까지 몰려온 일부 시민들은 이들을 향해 "사과하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

경찰은 일단 이씨와 조씨를 검거 장소 인근에 있는 고양경찰서에 인치할 예정이며 이후 검찰과 협의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할 방침이다.

경기 가평군 용소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는 지난해 12월 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및 카드 사용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해당 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3개월 뒤에는 경기도 한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뜨렸으나 지인이 구조하면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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