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여파로 도시 봉쇄에 나선 중국 상하이시가 아파트를 격리 시설로 지정하고 퇴거 명령을 내리자 주민들이 봉쇄령을 어기고 반대 시위에 나섰다.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의 방역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신구 장장 가오신(하이테크) 개발구역 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집단 시위를 벌였다. 중국 상하이 당국이 단지 내 11개동을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한 격리시설로 지정했다며 퇴거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단지 1층으로 내려와 항의했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했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방호복을 입은 경찰이 시위하는 주민을 끌어내는 등 몸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주민은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고 퇴거 명령 취소를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0여명은 체포됐으며 격앙된 다른 주민들도 나와 1800여명이 몰려 집을 내줄 수 없다며 저항했다.
자유시보는 "경찰의 집행은 무례했고 시위 현장은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에 결국 당국은 해당 아파트 단지를 격리 시설로 징발하지 않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국이 한밤중에 감염자들을 실어 나르고는 한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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