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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시기'에 4번째 訪韓 성김…20일 오후 권영세 등 회동

美국무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일정만 공개

현 외교·통일장관뿐 아니라 후보자도 두루 회동

김 대표, 현재로서는 尹당선인 예방 가능성 낮아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월 10일(현지시간) 하와이 아태안보연구소에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거듭 높이는 가운데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은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해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직접 깬 데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 본훈련 시작을 목전에 둔 1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대북특별대표 임명 이후 벌써 네 번째로 한국을 찾으며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현 정부와 새 정부 인사들과 두루 회동하고 양국 간 대북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1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다음 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외교부 청사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지난달 24일 ICBM 시험 발사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은 최근 강대강 대결 국면을 거듭 조성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고 한미 연합훈련을 가리켜서는 "불을 즐기는 자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25일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 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전후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미국이 추진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와 관련해서도 협의할 전망이다.

국무부는 현재 김 대표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일정만 공개한 상황이지만 김 대표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도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 장관은 다음 달 10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퇴임할 예정이어서 양측 회동이 이뤄진다면 '페어웰(고별)' 성격이 짙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도 회동할 계획이다. 박 후보자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날까지 자가격리 중인 만큼 양측은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준비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18일 중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양측 회동에는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배석할 확률이 높다.

김 대표는 20일 오후에는 통일부를 방문해 이인영 장관과 권영세 장관 후보자를 각각 면담할 계획이다. 이 장관 역시 정권 교체에 따라 조만간 퇴임할 예정이기 때문에 통일부 장관으로서 김 대표와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와 권 후보자 간 면담에도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관계자가 배석한다.

현재로서는 김 대표가 윤 당선인을 예방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는 22일 오후 3시경 자카르타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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