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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를 농업용 열에너지로’… 실증설비 경북 청송에 들어섰다

경북도?한국전력 지난해 5월부터 축분 처리방안 공동연구…실증설비 구축 첫 사례

축분 고체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전환 실증설비. 사진 제공=경북도




지난 15일 농업용 열에너지 공급 실증시험설비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설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가축분뇨로 만든 고체연료(펠릿)를 활용해 농업용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실증시험설비가 경북 청송군에 들어섰다. 축산업계의 최대 애로사항인 축분의 효율적인 처리 방안과 농업용 난방에너지 감축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는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경북 청송군의 한 토마토농장에 가축분뇨 고체연료를 이용한 ‘농업용 열에너지 공급 및 열병합 기술 개발 실증시험설비’를 전국 처음으로 구축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준공한 실증시험설비는 2MW급 열에너지를 생산해 토마토농장에 공급할 수 있는 난방시스템이다. 2MW급은 2만㎡ 규모의 유리온실을 약 8개월 동안 난방할 수 있는 에너지다. 특히 대기오염물질을 배출 기준에 적합하도록 걸러주는 후처리 설비도 갖춰 고체연료 연소에 따른 대기환경오염 우려도 불식시켰다.

앞서 경북도와 한국전력은 지난해 5월부터 축분의 효율적인 처리방안 및 에너지화 기술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경북도에서는 연간 850만톤 이상의 가축분뇨가 발생되고 있으며 약 78%가 퇴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토양의 과영양, 시설하우스 영농 기술개발, 도시화 등으로 유기질 비료의 수요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이번 실증시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퇴비화 물량의 10%를 고체연료로 전환할 경우 연간 8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비닐하우스 등 시설농가에서는 난방유 대비 30%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한전이 보유한 바이오연료 연소 및 활용 기술과 경북도의 축분 고체연료 확대 정책을 연계해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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